이혼 후 3년만에 재취업을 준비하던 시기, 돈이 정말 없었다. 당장에 원리금과 관리비 나갈 돈이 통장에 남아있지 않아서 최대한 빨리 현금을 만드려고 이것저것 시도했다. 현금을 만든다기 보다는 내가 가진 것 중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을 찾느라 애를 썼다. 그때 썼던 몇 가지 방법들을 바꾼 현금의 크기 순서대로 소개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방법은 중고 명품을 되파는 것이다. 살면서 10만 원 넘는 가방을 메본 적이 없는 내가 팔고자 했던 가방은 전남편의 부모가 결혼식하고 일주일 뒤에 사줬던 프라다 크로스백이었다. 결혼 생활 중 가장 자주 느꼈던 감정이자, 이혼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주된 감정은 '더럽고 치사하다'는 느낌이었는데 가방을 받던 그날의 감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준다고 해서 따라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