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과장과 팀장에게 퇴사 의향을 밝혔다. 그나마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동료가 퇴사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좀 걱정이 되긴 했다. 좀이 아니라 많이 신경 쓰여서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는 잠을 거의 못 잤고,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이따 뭐라고 말할지 메모장에 정리를 해봤다. 어떤 점이 힘들었고, 이러이러한 점이 잘 안 맞아서 고민이 되던 차에 좋은 제안을 받게 되어 옮기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무척 예민한 상태로 오전 시간을 보내고 점심은 잘 안 들어가서 거의 다 남겼다. 오후 세 시쯤 과장에게 사내 메신저로 "시간 괜찮으실 때 면담 요청드립니다^^^^"라고 보냈다. 눈치가 빠른 과장이 "설마..!"라고 답장을 보냈다. 회사 라운지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과장에게 그간 힘들었던 부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