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청년희망적금 가입 후기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은행 앱에 들어간다. 우리은행 계좌도 확인하고, 오픈뱅킹으로 연결된 타 은행 계좌도 확인한다. 확인한다고 해서 돈이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어디선가 입금을 해줬는데 내가 빠트린 게 없을지 자꾸 확인한다. 그러다가 청년희망적금 사전조회 페이지를 발견했다. 나는 88년생인 데에다 생일도 3월이라서 대상이 아닐 것 같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조회를 했더니 가입가능 대상자라는 문자가 왔다. '다음 주에 꼭 가입해야지!'라고 저번 주 내내 생각했다. 기본금리가 연 5%로 우리은행의 우대금리를 다 받으면 0.7%이 붙는다.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가입하느라 우대금리를 놓친 슬픈 사연에 대해 알아보자.

(1) 5부제 가입 가능일 찾기

오늘 아침 여덟 시 반부터 책상에 앉았다. 수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3과 8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는 날이다. 가입시간이 9시 30분부터라는 것에만 신경 쓰느라 우대금리의 조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잠이 덜 깼던 건지 '왜 빨간 글씨로 써있지?' 정도의 생각만 하고, 마케팅 동의하러 가기 버튼을 눌렀는데 거기서 동의 항목에 꼼꼼히 체크 표시를 하지 않았다. 은행마다 우대금리 기준이 모두 다르니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리은행이라면 마케팅 동의를 itzima

(2) 가입 정보 입력

청년희망적금은 최대 50만 원씩 넣을 수 있다. 마음 같아선 50만 원씩 넣고 싶지만 당장 대출 갚는 게 더 급하니 일단 20만 원씩만 넣기로 했다. 아니, 대출 갚는 게 더 급하면 적금은 안 드는 게 낫지 않아?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청년으로 해당하는 마지막 나이라는 게 뭔가.. 안 들으면 나중에 무척 아쉬울 것 같고.. 또 지금 청약 10만 원씩 넣는 것 말고는 딱히 돈을 모아두지는 않고 있어서 시드를 모으는 용도로 가입을 결정했다. 가입 정보를 모두 입력하고 마치 윈도우의 모래시계 같던 동그라미 네 개가 파도처럼 계속 움직이더니 갑자기 접속대기 중이라는 팝업이 떴다. 뭔가 불안하다 싶더니 다시 첫 화면으로 돌아가더라^^^^

(3) 가입 정보 확인

나처럼 아홉 시 반 땡하자마자 들어간 사람이 많았는지 1차 시도는 실패했다. 다시 첫 화면으로 돌아갔는데 이때라도 마케팅 정보 동의를 챙겼다면.. 0.2%의 우대금리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1차 시도가 실패하자 더 마음이 조급해져서 정신없이 누르느라 기본 금리 5.0%만 적용되었다. 심지어 SMS 만기 알림도 신청을 안 했네^^^^?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청년희망적금 가입 못하는 사람 없도록 2주간 모두 허용'하라는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있었다고 하니 다들 나처럼 조급하기 굴지 말고 차근차근 가입하여 모든 우대금리를 누리길 바란다.

(4) 가입 완료

2년동안 해지하지 않고 잘 모아야할텐데, 사실 지금까지 예적금의 만기를 채워본 적이 없다. 서른일곱의 나는 처음으로 만기에 일시 지급되는 이자를 받아볼 수 있을까. 근데 지금 다니는 회사도 그렇고 곧 옮길지도 모를 회사도 그렇고 연봉이 청년희망적금 가입 기준을 넘는 금액대여서 아마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도 직전 과세기간인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근로소득은 없었고 사업소득은 미미했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해당기간에 아예 소득이 없으면 또 가입이 안 된다고 한다. 

청년희망적금의 혜택과 가입조건을 정리한 어피티의 기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일목요연해. 어떻게 저렇게 일목요연하게 쓰지. 은행마다 우대금리 다르다는 얘기도 어피티 때문에 알았는데 귀찮아서 주거래인 우리은행으로 직행했다. 사람마다 주거래은행도 다 다를 테니 일단 주거래은행부터 알아보고, 다른 은행들도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곳에서 가입하길 바란다. 2주동안 모두 가입할 수 있으니까 다들 나처럼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은행이라면 다시 한번 마케팅 동의를 itzi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