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티쇼 신세계상품권 SSG 포인트 전환 후기
설 연휴 무렵 아버지가 신세계상품권 기프티콘을 보내주셨다. 회사에서 받은 신세계상품권 10만 원권을 SSG 머니로 바꿔서 한 차례 장을 보고 나니 뭐 별로 산 것도 없는데 6만 얼마 밖에 안 남아서 아쉬워하던 차에 상품권이 또 생겨서 무척 기뻤다. 참고로 신세계상품권을 SSG 머니로 바꾸려면 상품권의 형태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전면에 스크래치가 있는 상품권 : 복권처럼 전면에 긁을 수 있는 스크래치 후가공이 있는 상품권이라면 긁어서 나온 번호를 [SSG PAY] - [SSG MONEY] - [충전] - [신세계상품권]에서 등록하여 전환할 수 있다. 쓱머니로 전환할 수 있는 신세계상품권의 월 한도는 100만 원이며, 충전과 전환을 합산한 통합한도는 월 200만 원이라는데 앞 부분은 이해가 되는데 뒷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 충전과 전환을 합산이라면 상품권 전환하고 현금 충전을 같이 할 때의 한도를 말하는 걸까. 굳이 현금을 충전해서 사용할 정도로 쓱머니의 혜택이 매력적인지 의문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언급하기로 하고, 신세계상품권은 5천원, 1만원, 5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으로 총 6종이 있는데 이중에 5천원과 1만원권은 스크래치 상품권이 없다.
(2) 전면에 스크래치가 없는 상품권 : [SSG.COM] 앱에서 [MY]를 누르면 하단에 [자주 찾는 메뉴]가 있다. 거기서 [상품권 전환]을 누르면 온라인, 매장방문, 우편발송 중 선택하여 쓱머니로 전환을 신청할 수 있다. 나는 매장방문 방법만 써봤기 때문에 이걸 기준으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매장방문을 선택하고 권종과 장수를 입력하면 접수번호가 나온다. 교환할 상품권과 신분증을 챙겨서 가까운 이마트로 간다. 보통 매장 1층에 있는 고객센터의 번호표를 뽑고 신세계상품권 창구 앞에서 기다린다. 담당자에게 쓱닷컴 아이디와 접수번호를 전달하면 신청 내역에 따라 상품권이 쓱머니로 전환된다.
다시 아버지의 카톡으로 돌아와 보자. 신세계상품권 기프티콘이 아니라 기프티쇼, 그것도 기업용 기프티쇼인 기쇼비즈였다. 바로 이마트로 달려가서 고객센터를 기웃거릴 딸의 모습을 미리 내다본 것처럼 아버지는 "이마트 안됨^^"이라고 당부했다.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신세계백화점은 소공동에 있는 본점이었다. 버스를 타고 50분 정도 지났을 때 북창동 남대문시장 정류장에 도착했다. 최고 기온도 영하였던 토요일 오후, 버스는 나를 태극기부대가 점령한 6차선 도로 한복판에 내려줬다. 503의 본명과 사진, 503에 대한 그리움의 문장들로 빼곡한 종이와 천들이 펄럭였다. 걸음을 바삐 옮겨 지하도로 향하자 텐트와 캐리어, 상자로 만든 노숙인들의 잠자리가 이어졌다. 낮에도 이렇게 냉한데 밤에는 어떨지 상상하다가 지상으로 나오면서 잊었다. 추우니까 빨리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백화점 본관의 정문을 열어젖혔다.
QR코드를 찍고 우왕좌왕하다가 지하로 내려갔다. 시계 브랜드 매장 앞에서 뒷걸음질 치다가 관광객을 위한 인포데스크에 앉아있는 직원에게 상품권샵이 몇층인지 물었다. 그는 나에게 신관 13층이라고 답했고, 나는 알겠다고 돌아섰다가 여기가 본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가서 신관과 연결되는 통로가 있는지 물었다. 이쪽으로 쭉 가서 꺾으시라는 그의 말만 믿고 인파로 가득한 식품관으로 향했다. 오지게 많은 사람들 사이로 용케 에스컬레이터를 찾아서 올랐으나, 이것이 이날 내린 선택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탔어야 했다. 지하 1층에서 13층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 일은 생각보다 피로하고 지난했다.
그래도 13층까지 가면, 거기 도착하면 금방 끝날 거라고 여겼던 내 앞에 키오스크를 ㄱ자로 둘러싼 기나긴 대기줄이 보였다. 상품권샵 내부는 구매 및 VIP 전용이었고 기프티쇼 같은 제휴 쿠폰을 상품권으로 전환하려면 상품권샵 입구에 위치하여 외부로 대기줄이 이어지는 키오스크를 이용해야한다. 키오스크 화면 사진도 찍고 싶었는데 내가 기다린 줄보다 내 뒤로 늘어선 줄이 더 길어서 얼른 바꾸고 물러섰다. 헐레벌떡 엘리베이터를 찾아 타고 내려왔다. 기프티쇼를 상품권으로 교환하러 신세계백화점에 갈 때는 반드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는 것, 엘리베이터를 찾으려면 복작거리는 중앙에서 방황하지 말고 건물 벽쪽으로 붙어서 훑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아버지가 주신 기쇼비즈 쿠폰을 만 원짜리 상품권 세 장으로 바꾸고 놔와서 이날은 너무 피곤해서 바로 집으로 향했다. 푹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집에서 가까운 이마트에 가서 위의 (2)번 방법을 통해 쓱머니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