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타잔

편한가계부 결산(22년 4월)

zyzan 2022. 5. 2. 14:57

🤑 총 수입 : 685,589원

무계획적 퇴사의 여파가 이렇게 크다. 수입이 5분의 1로 줄었다. 평균적으로 들어오던 금액의 25%는 될까? 그래도 마지막 급여로 마이너스통장을 없앤 게 다행이었다. 고정수입 있을 때 빚을 하나라도 더 줄였어야 하는데... 후회는 이미 늦었고, 돌아보면 열심히 갚았으니 자책하지 않기로!

4월의 얼마 없는 수입 가운데 92%를 차지한 것은 사업소득이다. 뜻밖의 기회로 다녀온 출장에서 좀 팔았다. 아, 그리고 출장을 요청한 곳에서 일종의 거마비로 45만 원 정도를 주기로 했는데 얘네가 입금일에 대해선 이렇다 할 안내가 없어서 마지막 주까지 참다가 결국 먼저 물어봤다. 5월 첫째 주에 입금된다는 회신을 받았다. 앞으로는 뭐든 제안을 받으면 계약 단계에서 입금일을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습관을 갖자.

부수입으로 적은 것은 여론조사 어플인 엠브레인 추천인 이벤트로 2만 원이 들어온 것과, 국민카드 앱에서 갑자기 무슨 이벤트를 한다고 문자가 와서 들어갔더니 배스킨라빈스에서 쓸 수 있는 해피콘 만 원권을 줬다. 무슨 이벤트인지도 모르고 들어갔는데, 혹시 막 개인정보 다 팔아넘기는 거였으면 어떡하지? 뭐 어쩔 수 없다. 벌써 아이스크림 다 사 먹었다. (레디팩이라는 걸 사봤는데 그냥 파인트나 쿼터처럼 맛을 골라서 담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맛이 묘하게 다른 느낌!)

기타로 잡은 9,500원은 알뜰교통카드의 환급금이었다. 3월에 꽤 많이 탔는지 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할인 받았다. 취직하자마자 신청해서 썼다면 좋았을 텐데.. 당분간은 집에만 있을 예정이라 큰 혜택은 못 받을 것 같다. (환급 받으려면 한 달에 15번 이상 이용내역이 있어야 함)

 

🤑 총 지출 : 1,291,322원

고정비가 좀 줄어 보이는 것은 전세대출이자가 오늘(5/2) 빠져 나간 탓이다. 이체된 날짜는 오늘이지만 사실 4월 내역에 포함되는 것이 맞다. 수정할까? 아니. (뭐야) 전세대출이자 나가는 날이 말일일 때도 있고 익월 1일일 때도 있고 와리가리해서 나도 정말 힘들어. 아니야, 힘들긴 뭐가 힘들어. (왜 이래) 수도세도 안 나가는 달이었다.

생활비 많이 안 썼다고 하려 했는데 저번 달이랑 비교해보니 많이 썼네^^ 포장 음식 안 시키겠다고 해놓고 배민을 두 번이나 시켰고, 또 어느 날은 갑자기 집 앞에 꽤 비싼 음식을 파는 펍에 가서 파스타를 포장해왔다. 전남편이랑 살 때는 자주 갔었는데 헤어지고 나서는 같이 갔던 데는 별로 가고 싶지 않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그래서 잘 안 갔었다. 근데 그 날은 왜 그랬지? 뭔가.. 좀 감정적으로 소비한 날인 것 같다. 그런 날이 4월에 꽤 많았다.

어느 술자리에 초대..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같이 한잔 하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나갔다가 N빵으로 사만 얼마를 썼다. 술자리가 재밌으면 정신 못 차리고 돈과 시간을 쏟아붓는 사람인데, 꽤나 불쾌한 자리였기 때문에 저 돈이 너무 아까웠다. 특정 성별에 대한 선입견만 강화시키고 돌아옴^^

꾸밈비로는 커트 비용과 드라이할 때 쓰는 동그란 빗을 다이소에서 샀다. 2,000원 짜리가 더 좋아 보여서 한참 고민하다가 천 원짜리로 샀다. 이럴 때마다 야.. 이렇게 푼돈 아껴서 뭐 하냐.. 싶은 생각이 드는데 전기세와 가스비가 자동이체되는 오늘, 통장 잔액에서 600원이 모자라서 가스비 이체가 안 된 걸 보고 푼돈.. 반드시 아끼자.. 다짐했다.

 

🤑 예산 초과 금액 : -118,678원

고정수입이 있을 때를 기준으로 잡았던 예산이어서 좀 문제가 있었다. 쓸 돈이 없는데, 쓸 돈을 많이 잡아둔 상황. 5월에는 좀 더 현실적으로 예산을 책정해야지. 일단 4월에 대해서는 잡아둔 예산을 가지고 말해보자면, 전체적으로는 예산보다 덜 썼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면 초과 사용한 항목들이 많다.

일주일에 3만 원씩 써보자고 다짐했던 생활비는 첫 주였나, 둘째 주부터 보란듯이 초과했고 막판에는 배달까지 연달아 시키면서 폭주했다. 맛도 없는 배달 음식.. 왜 자꾸 시키게 될까. 이번 달에는 부디 배달 끊기에 성공해보자!

사업비로 쓴 것 중에 변호사 상담비 5만 원은 예외적으로 나간 비용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찾아보고 간 건데 변호사 양반이 별로 아는 게 없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일하고 말하는 스타일이 그런 건지 사람을 되게 무안하게 만들어서 (나중에 돈이 많아져서 실제 소송을 진행한다 하더라도) 여기서 진행하지는 않기로 했다.

기여비로 쓴 것 중에는 사업상 지인이 사무실을 내서 축하 선물로 와인을 사간 비용과, 장사하는 지인들의 가게에서 팔아준 비용들이 있었다. 새 사무실 축하는 핑계였고 사실은 그 팀과 좀 친해질 수 없을까 싶어서 찾아간 건데 딱히 거리를 좁히고 오진 못했다. 예전에는 누구랑 친해지고 싶으면 돈은 물론이고 시간을 정말 많이 들였는데 이젠 그럴 기운이 없어진 건지, 적당히 각을 재보고 아닌 것 같으면 금방 마음을 접는 것 같다. 기운이 넘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그런 거겠지.

 

4월 수입 총액에서 지출 총액을 빼면 60여 만 원이 마이너스가 나는데 이 돈은 어디서 왔는지 살펴 보자. 일단 저번 달에 쓰고 남은 돈이 일부 있었을 것이고, 아. 얼마 안 남았던 이더리움(약 20만 원)을 팔아서 썼다. 어? 근데 그건 오늘인데! 남아있던 돈이 60만 원 정도된 건가. 모르겠다. (무책임) 이 블로그도 사실은 수익화를 목적으로 시작한 거였는데 포스팅이 생각보다 공수가 많이 들고, 애드센스 자꾸 떨어지니까 짜증나서 더 안 들어오게 됐다. 어차피 광고를 달지 않을 바엔 메뉴를 재정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상서가 같은 건 시간만 오지게 들고 재미가 없어. 애드핏 탈락 때문에 지웠던 완독서가의 발췌문도 다시 넣어야지. 차분히 5월의 예산을 (현실적으로!) 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