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편한가계부 결산(22년 2월)

zyzan 2022. 2. 28. 20:17

🤑 총 수입 : 4,594,027원

 

변함없이 월급이 가장 컸다. 작년 연말정산 환급금이 급여에 포함되어 1월보다 약 40만 원 더 나왔다. 회사 밖에서 이만큼 벌만한 묘수는 이번 달에도 찾지 못했다. 그나마 조금 가깝게 지내던 동료의 이직 소식과 함께 나도 덩달아 마음이 떠버렸다. 사실 마음 뜬 건 몇 달 됐는데 그 분이 나간다고 하니까 완전 붕 떠버렸다. 실제로 이력서 정리해서 면접도 보고, 환승이직이라는 걸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중이다. 연봉을 좀 줄여야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그냥 내가 일이 하기 싫은 거라서, 소속을 옮긴다고 나아질지 확신도 없다. 거기라고 뭐가 다르겠나 싶고, 그렇게 따지면 여기서 1년 버텨볼까 하다가도 그건 못하겠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갈팡질팡하는 중이다.

 

그리고 원티드에서 채용보상금이 들어와서 상여로 기입했다. 어쨌든 3개월을 버텼다고 준 거니까. 참고로 원티드의 채용보상금은 원티드를 통해 지원한 회사에 합격했을 경우 주는데, 합격하고 바로 주는 건 아니고 3개월 근무가 확인되면 익월 10일에 세금 8.8%를 떼고 지급된다. 그걸 모르고 채용되면 바로 주는 건줄 알고 가을 내내 기다리고, 3개월 되는 날 딱 주는 건줄 알고 1월 내내 기다리면서 '보상금 신청' 문서를 한 열댓 번은 제출했다. 채용보상금 들어오고 한 일주일 뒤였나, 원티드에서 회사로 무슨 LED 등과 노트 선물을 보내줬는데 아직 사용은 안 해봤다. 고마워요, 원티드... 저 근데 이직할 거예요... 못 다니겠어요...

 

이직 얘기는 다 결정되고 나서 상세히 기록해보기로 하고 사업 부분에서 눈에 띄는 수입은 (굳이 찾아보자면) 제주도에 위치한 거래처에서 14만 원 가량 주문을 해준 것이다. 실제로 방문해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언젠가 제주에 가게 되면 꼭 들러야지. 사업으로 번 수입을 다 합쳐도 원티드의 채용보상금보다 적네. 아, 기타로 잡은 수입에는 명절에 부모님이 세뱃돈으로 주신 십만 원이 있었고 면접비 오만 원도 있었다. 여기 들어올 때 받은 건 이 회사 상품권 만 원짜리였는데 현금으로 오만 원이나 줘서 좀 놀랐다. 그리고 지난 가을에 우리은행에서 소상공인 수탁보증 대출을 받을 때 담당 직원이 롯데카드를 하나 만들어달라고 했었는데, 그걸 해지했더니 연회비 환불이 구천 얼마 들어왔다.

 

🤑 총 지출 : 2,011,798원

 

먼저 밑밥을 깔자면 2월에는 엄마 생신이 있어서 평소보다 더 나갈 예정이었다. 그리고 사업상 쓰고 있는 카고콜렉티브 계정을 1년 주기로 결제하는데, 이번 달에 결제일이 있어서 또 한 십만 원정도 나갔고, 약 육만 원 가량의 면허세가 나가는 달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보다 총 지출이 이백 원..정도 줄었다! 땅을 파봐라, 이백 원이 나오나.. 칭찬해!

 

고정비가 좀 줄어든 건 수도세가 홀수달마다 나가는 거라 이번 달에 안 나간 영향이 있다. 사업비는 앞서 언급한 대로 2월마다 나가는 비용들이 있어서 늘었고, 기여비 역시 엄마 생일이라 지난 달보다 늘었다. 생활비가 지난 달보다 17만 원 정도 줄었는데, 명절 때 받은 SSG 상품권 10만 원권의 영향이 컸다. 이마트에서 장볼 때 아주 요긴하게 썼다. 아, 그리고 명절 때 엄마가 싸준 반찬을 비롯해서 각종 먹을 것들 덕분에 장보기 횟수도 줄었다. 열심히 먹다보니 냉장실과 냉동실 둘 다 거의 비어간다.

 

이번 달에 강아지 미용에 오만 원정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달엔 사료도 안 샀네. 사료도 잘 안 먹고, 물도 많이 안 마셔서 걱정이다. 활동량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이제 날도 좀 풀릴 테니까 아침저녁으로 나가는 산책을 더 오래 해야겠다.

 

꾸밈비로 쓴 거는 염색약이었다. 이직 면접을 가려는데 머리 색깔이 너무... 그, 영화 괴물에서 송강호 머리 색깔이어서 어쩔 수 없이 채도를 좀 낮추느라 올리브영에 가서 샀다. 삭발하고 싶다는 오래된 염원이 다시금 짙어졌다.

 

🤑 예산 초과 금액 : 161,798원

 

기여비에서 49,000원은 가게를 낸 지인에게 축하하려고 준 와인 값이었는데 사실 딱히 초대받은 것도 아니었고, 그냥 안 갔으면 안 나갈 돈이었다. 엄마 생일 말고도 아는 언니 생일이 있어서 선물로 나간 돈이 있는데 이것들은 별로 아깝지 않았다.

 

활동비에서 좀 후회..라기 보단 안 쓸 수 있었던 것은 방금 기여비에서 말했던 지인이 낸 가게가 입장료를 받는 곳이어서 냈던 돈이 있는데, 굳이 갔어야했나 싶다.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친구를 만난 일이 두 번 있었고 (서로 다름) 언니들이 집에 놀러온다고 해서 와인을 샀었다. 요즘은 술도 잘 안 받고, 맛대가리도 없어서 한편으론 다행이었다.

 

이번 달에도 예산을 초과했으면서 다음 달에는 예산을 더 적게 잡아봤다. 이번 달 사업비, 기여비처럼 다른 달에 비해 크게 나갈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4월에 만기가 되는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해지할 준비도 해둬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아껴야한다. 사업비 30, 고정비 88, 생활비 20, 강아지 10, 기여비 5, 활동비와 꾸밈비 각각 1로 총 155만 원으로 잡아봤다. 정말 생명에 지장이 가는 일이 아니라면 극도로 아껴보자. 특히 배달을 좀 참아보자. 이번 달에는 괜히! 정말 괜히 아웃백에서 스테이크를 시켜먹은 날이 있었다. 아니, 평소에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갑자기!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니, 모르겠는 건 아니다. 그냥 엄청 먹고 싶었다. 몰라, 자주 먹어본 것도 아니면서 꼭 아웃백에서 스테이크를 시켜보고 싶었어... 그래, 그럴 수 있어. 근데 한 번만 그럴 수 있어. 다신 그러면 안 돼. 한 번 해봤으니 된 거야. 천만다행으로 별로 입에 맞지 않아서 반 덩이는 버렸잖아. 3월엔 절대 배달 음식을 시키지 않기로 (꼭 먹고 싶으면 직접 가서 포장해오기로) 약속해.

 

2월 수입 총액에서 지출 총액을 빼면 258만 원 정도가 남는데 이 돈은 어디로 갔는지 살펴보자. 

▶ 마이너스통장 상환 : 2,000,000원 (남은 대출 802,551원)

▶ 신용카드 선결제 : 349,403원

수익률이 -20%에서 유지되고 있는 업비트는 당분간 입출금을 자제하기로 했다. 일단 4월까지는 마통 상환에 주력하기로 했고, 비트나 이더나 아마 올해는 계속 저 지경이지 않을까...하는 착잡함을 마음에 품고 열심히 다른 마이너스들을 막아야지. 사실 취직하자마자 마통 상환을 1순위로 처리했어야 하는데 또 그때는 카드값에 허덕이던 때니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을 거야, 과거의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지금 해야할 걸 잘 해보자.